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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mple of Baal: Divine Scythe

바알의 신전에 불이 꺼지기는 힘들겠다


이 밴드를 처음 접한 것은 2001년에 End All Life에서 나왔던 Eternal Majesty와의 스플릿 앨범 [Unholy Chants of Darkness/Faces of the Void]에서였다. 둘을 붙여 놓다보니, 개인적으로 그 앨범에서 더 먼저 들어오는 것은 Marduk에 가까울 정도로 강박적인 질주를 보여주던 Eternal Majesty의 연주였다(솔직히 [From War to Darkness]보다 이 앨범이 더 훌륭했다고 본다). 그렇지만 사실 두 밴드 다 Antaeus 출신의 멤버들이 주도하던 밴드인지라, 상대적으로 Temple of Baal이 좀 더 데스메탈에 가까운 사운드를 들려주었다는 점 외에는 뚜렷한 방향성의 차이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이색적이라고 해 봐야 Temple of Baal에서 드럼을 두들기던 Herr Rikk은 사실은 Penumbra에서도 연주한 바 있는 ‘의외로 은근 부드러운 구석이 있는’ 양반이라는 점 정도. 그렇지만 주변 친구들이 [Cut Your Flesh and Worship Satan]을 연주하던 이들인데 그런 면모가 티가 날 리는 없다. 하긴 원래 Amduscias의(물론 이 양반도 Antaeus 출신) 원맨 밴드였는데 그런 게 더 당연할 일이다.

이후 프랑스 블랙메탈 씬에서 Les Legiones Noire는… 원래 별 힘 없기도 했지만 점차 더욱 힘을 잃기 시작했고, Deathspell Omega를 필두로 많은 밴드들이 종래의 스타일을 갈아엎는 수준의 변모를 보여주었지만 이 두 밴드는 여전히 예전 스타일대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사실 많은 밴드들이 Deathspell Omega의 방향을 따라가면서 이들처럼 예전의 스타일을 거의 유지하고 있는 프랑스 밴드들은 생각보다 많은 편이 아니다. 그 중에서도 Temple of Baal만큼 꾸준하게 정규작을 발매해 온 경우는 더욱 별로 없다. 레이블 주인장이 탈세를 잘 하기로 유명했던 Oaken Shield를 벗어나 Agonia(여기라고 뭐 큰 데는 아니다만)에서 앨범을 낼 수 있게 된 것도 어쩌면 그런 꾸준함 덕인지도 모르겠다. 약간은 아쉬운 감이 없지 않던 [Verses of Fire] 이후 2년만의 신작 [Mysterium]의 수록곡이다. 앨범은 10월 2일 Agonia를 통해 발매 예정.

About 빅쟈니확 (83 Articles)
워리어 알통 터져 죽었다는 기묘한 부고기사에 눈물지으며 메탈을 듣던 머리 큰 아이가 나이가 들어서도 메탈을 끊질 못하다가 결국은 글까지 쓰고 있다. 뭔가 흐름이 괴상한 것도 같지만 인생이 뭐 그렇지 생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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