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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Back Horn: 悪人/その先へ

지난 해, 어깨에 힘을 빼고 다소간의 변화를 꾀했던 “暁のファンファーレ(황혼의 팡파레)” 앨범 이후 처음 발표한 더블타이틀 싱글이다.

아무래도 지난 15년여간 그들의 내지르는 선동가, 비뚤린 반항심에 매료됐던 팬들에겐 지난 앨범이 너무 말랑했었음을 알아차린 것일까. 둘 사이의 적절한 타협점을 찾으려 애쓴 느낌이 그득하다.

첫번째 트랙 ‘悪人’은 도입부부터 스가나미의 기타가 그들이 돌아왔으니 잘들 쫓아 오라는 듯 도발을 시작한다. 그리고 점점 고조되는 긴장감, 그리고 긴장감. ‘악인’의 1인칭 시점에서 전개되는 가사도 곡전개와 꽤나 어우러져 듣는 재미가 배가된다. 곡 마무리 전에 훅 한 방이 있었으면 어떨까라는 생각은 들지만, 이 하다 만 뒤처리같은 느낌은 일부러 꾸민 것이라 하니 굳이 손들어 항의할 필요는 없을 듯하다. (이유는 단순히 이런 식으로 전개해 본 적이 없어서라고…)

선공개됐던 ‘その先へ(저 너머에)’는 1998년 막 결성됐을 당시 밴드의 자전적 얘기를 담았다. 개인적으로 노래에서 직접적인 아들딸 얘기, 고생담 등의 과거얘기 풀어놓는 걸 즐기지 않는 편인데, 이는 상대가 진지한 목소리로 이런 얘기를 할때면 손이 오그라들어 잘 안 펴지는 지병이 있기 때문이다… 아니나 다를까, 이 번에도 곡 초반에 보컬 야마다가 비장한 목소리로 ‘세상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1998!’라고 노래하는 순간 접힌 손가락이 안 펴지는 불상사가 생겼다. 하지만 곡 구성 자체는 악인보다 마음에 든다. 굳이 시시콜콜한 가사에 마음을 두지 않는다면(혹은 익숙해 진다면) 라이브에서 분위기를 달아오르게 할 레퍼토리가 될 수 있을 듯 하다.

덧붙여, The Back Horn은 극소수의 리메이크 곡을 제외한 전 곡을 밴드이름 아래 작사, 작곡, 편곡을 해 왔다. 이에 반해 이 번 싱글은 굳이 기타리스트인 스가나미의 이름으로 모든 곡이 만들어졌음을 밝혔다. 사실 그간 발표한 곡의 태반이 스가나미의 주도하에 만들어졌음을 공공연히 밝혀왔음을 감안할 때, ‘굳이 왜’라는 의문이 들었으나, 싱글 발표 후 진행한 어떠한 인터뷰에서도 이에 대한 설명을 찾을 수 없었다. 왜일까. 앞으로 구성원 각자의 주도하에 다양한 방법론, 표현을 시도하겠다는 뜻일까?

그리고 본 ‘その先へ’ 뮤비에는 중간에 다른 곡의 라이브영상(한정판 특전 DVD)이 편집되어 들어가 있으며, 악인의 경우 제대로된 뮤비를 유튜브 등에 공개하지 않았다. (불법 리핑에 대한 밴드와 음반사의 스트레스가 마구 느껴진다. )다만 밴드의 홈페이지에는 공개해 놓았으니 관심이 있다면 링크따라 가 보시길.

http://www.thebackhorn.com/news/p/detail/s_id/2/d_c_id/5/id/20997/

About 김병한 (6 Articles)
위트있고 기억에 남는 필명을 짓는 데 실패해서 이름걸고 글쓰게 되었다. 괜시리 부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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