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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Birthday: I Know

숨겼다 꺼내도 발톱은 날카롭구먼

Thee Michelle Gun Elephant(‘TMGE’), Rosso를 이끌던 치바 유스케와 역시 TMGE출신인 쿠하라 카즈유키가 중심이 되어 결성한 The Birthday가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했다. 이를 기념해 Blu-ray, DVD 등을 포함한 호화 베스트 앨범을 준비 중인데, 이에 선제하여 지난 5, 6월에 연달아 싱글을 발표했다. 그 중 첫번째 작품이 이 [I Know] 되겠다.

그간 The Birthday의 곡면면을 보다보면, 이전밴드 시절에 비해 좀 더 블루지해졌다거나, 밝아졌다거나 혹은 그냥 단순히 말랑말랑 힘이 빠졌다는 감상을 지울 수 없었다. 당장 최근 발표했던 [LEMON], [くそったれの世界]와 같은 싱글 곡들을 살펴보아도 이는 확연해 진다. 곡이 나빴다는 얘기가 아니다. 내가 애정하던 표범 하나가 어느샌가 날카로운 발톱과 이빨보다 멋진 털만 자랑하고 있는 모양이 가끔 아쉬웠을 뿐.

이런 생각을 가지던 차에 맞이한 [I Know]는 그간의 아쉬움을 뒤로 하게 하는 거친 맛이 만족스럽다. 깊은 성찰을 담은 가사따위 잠시 접어두고 일단 내지른다. 치바형님의 허스키한 보컬이 오랜만에 춤추는 느낌. 나 아직 마음먹으면 이 정도는 한다라고 시위하는 듯하다. 반면 함께 수록된 곡, 댄스 넘버는 최근 이들이 릴리즈한 싱글의 연장선에 있는 곡이라 할 수 있다. 가히 유서 깊은 중국집에서 자신있게 내 놓은 짬짜면과 같은 싱글이라 할 수 있겠다.

덧붙여, 본 싱글의 초회한정판에는 지난해, 앨범 [Come Together] 발표 후에 행했던 라이브의 영상 전반부 DVD가 함께 들어 있다. 한 달 뒤 발표한 싱글 [Mother] 한정판에는 후반부 DVD가 수록되었으니, 팬이라면 두 싱글 모두 한정판으로 구하는 편이 일거양득이리라.

About 김병한 (6 Articles)
위트있고 기억에 남는 필명을 짓는 데 실패해서 이름걸고 글쓰게 되었다. 괜시리 부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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