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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or: Mad as Hell

배우가 되고 싶었던 어느 헤비메탈 레슬러


[Rock ‘N’ Roll Nitemare(aka Edge of Hell)], 이 영화가 국내에는 ‘지옥의 늪’ 이라는 이름으로 비디오테입이 나왔던 걸로 기억한다. 호러물로 분류되는 것 같기는 한데… 커버의 생김새나 영화 원제나 무게잡고 무섭게 만드는 데는 전혀 관심이 없어 보이는 영화였다. 사람들을 손쉽게 죽여대던 외계인이 우리의 근육맨 주인공과 일대일 레슬링을 하던 모습은 어린 눈에도 실소를 자아내게 했다(물론 영화에 대한 평가는 사견이니 오해들 없으시길 바란다). 우리의 주인공 Jon Miki Thor는 잘 알려져 있다시피… 원래 Thor란 이름으로 헤비메탈 밴드를 하던 뮤지션이었는데, 갑자기 웬 바람이 불었는지 1986년부터는 배우 일에 전념하겠다고 선언하고 Thor를 해체하고 배우로 활동했…다고 한다. 물론 배우로서의 길이 순탄했을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마 없겠지 싶다. 위키피디아의 필모를 살펴보더라도 1987년의 이 영화 이후에는 2003년의 단편영화까지 아무런 작품이 없으니 남 일이라지만 한숨이 살짝 나온다. 복수혈전 만든다고 연예 활동을 접으려 하던 이경규를 바라보던 주변인들의 느낌이 조금이나마 짐작이 든다.

thor

하긴 이렇게 생긴 분이 레슬링으로 외계인을 때려잡는다면 그 영화가 어디가 무섭겠는가?

그렇게 배우로서는 별 메리트 없는 인물이었지만… Jon Miki Thor는 헤비메탈 뮤지션으로서는 충분히 역량을 보여준 인물이었다. 적어도 80년대에는 Thor는 활동하는 동안 거의 매 년 싱글이라도 발표하면서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었고, 영화가 그랬듯이 곡도 잘 들어 보면 웃기는 구석이 많았지만 들을 만한 튠도 찾아보면 생각보다 자주 나왔다. 이 영화의 웃기는 영상에 은근히 잘 어울리던 호쾌한 헤비메탈이 모두 Thor의 작품이었음을 생각하면(그러고보면 이 앨범이 밴드의 정규반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을지도) 배우가 되고 싶었던 Jon의 마음을 탓할 수야 없겠지만 아쉬움도 어쩔 수 없다. 자기 말고 The Tritonz도 참여했다고 어필하고 싶었는지 ‘Thor and the Tritonz’라고 커버에 써두고 있지만 Tritonz의 멤버는 Jon 혼자 뿐이니, 그냥 Thor의 작품으로 적어둔다.

덧붙임:
1. 예전에 Epitaph에서 앨범 내던 펑크 밴드 Rich Kids on LSD가 하필이면 똑같은 이름으로 앨범을 낸 적이 있으니 유의할 것.
2. 태그의 ‘la la land’는 이 OST 앨범이 나온 레이블명이다. 이름이 이름인지라 요새는 검색하니 꽤나 번거로우니 역시 유의할 것.

About 빅쟈니확 (83 Articles)
워리어 알통 터져 죽었다는 기묘한 부고기사에 눈물지으며 메탈을 듣던 머리 큰 아이가 나이가 들어서도 메탈을 끊질 못하다가 결국은 글까지 쓰고 있다. 뭔가 흐름이 괴상한 것도 같지만 인생이 뭐 그렇지 생각하고 있다.

1 Comment on Thor: Mad as Hell

  1. 국내엔 전혀 알려지지 않았지만 미국에서는 나름 컬트적인 인기를 얻는 인물인듯 합니다. 얼마 전에 이 양반을 취재한 다큐멘터리가 모 독립영화제에 출품되기도 했던 모양입니다.
    이런 글을 보게되니 반갑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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