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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rash Metal 특집: 우리가 꼭 들어야 할 스래쉬메탈 50선 (10위~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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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의 스래쉬 특집은 이제부터 본격적인 막이 오른다. 우리는 지난 주, 음악관계자들의 ‘나를 사랑한 스래쉬’ 리스트를 공개했다. 그리고 오늘부터 5일간 회의를 통해 선정한 ‘스래쉬메탈 50선’ 리뷰를 순위와 함께 내놓는다. ‘ 올타임 그레이티스트 스래쉬’ 리뷰는 해외에서는 몇몇 웹진 혹은 개인에 의해 진행된 적 있었던 기획이었으나, 국내 웹진에선 처음 시도되는 것으로 안다. 그래서 더 꼼꼼하게, 더 제대로 준비하려고 애썼다. 그렇게 여기 선정된 50장의 음반은 필진들이 “헤비뮤직을 좋아한다면 꼭 들어봐야 한다”는 생각을 바탕으로 엄선한 스래쉬메탈의 고전들이다. 물론, 본인이 사랑하는 음반의 순위가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도 있을 수 있고, “왜 이 음반은 빠졌냐?”며 의혹을 품을 수도 있을 것이다. 우리는 그 모든 태클을 환영한다. 어떤 리스트도 완벽할 수는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최대한 신중하려고 애썼고, 가능한 한 많은 밴드를 소개하려고 고심했다. 그 점에 대해서만큼은 부끄럽지 않다. 그럼 가열찬 동의와 반대, 논쟁 속에서 이 리뷰들이 즐겁게 읽혀지기를 바란다. 리뷰는 50위부터 역순으로 하루 10장씩 열린다.

 

리뷰어 명단

이경준(이명 편집장)

빅쟈니확(이명 편집위원)

김학선(보다 편집장&네이버 온스테이지 기획위원)

조일동(음악취향 Y 편집장)

김성대(음악취향 Y 필자)

김성환(파라노이드&음악취향 Y 필자)

한명륜(파라노이드&이명 필자)

이태훈(파라노이드&이명 필자)

박근홍(ABTB 보컬&이명 편집위원)

 

#10. Sodom [Agent Orange] (19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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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리스트 Frank “Blackfire” Gosdzik이 이 앨범을 끝으로 ‘독일 스래쉬’의 저 편에 있는 Kreator에 합류했다는 사실이 재미있다. Sodom도 그들처럼 3인조였고 이 체제는 2013년작 [Epitome of Torture]까지 이어져 왔다. 팀의 브레인인 Tom Angelripper(보컬/베이스)가 베트남 전쟁을 사유한 끝에 나온 1989년작의 타이틀(‘Agent Orange’는 악명 높은 고엽제 암호 중 하나였다)은 지독하고 정갈한 Sodom식 스래쉬메탈의 후폭풍을 미리 짐작할 수 있게 하는 복선과 같았다. Metallica의 훅과 Slayer의 속도에 빚진 이 황금 비율은 앨범 [Agent Orange]를 독일 앨범 차트 상위권(36위)에 든 최초의 스래쉬메탈 앨범으로 남게 해주었고, 소돔은 이를 계기로 전세계 메탈 마니아들의 사랑과 지지를 덤으로 얻게 된다. The Damned의 Algy Ward가 결성한 Tank의 커버 ‘Don’t Walk Away’로 앨범이 마무리 될 때까지 Sodom의 성향은 한결 같다. 비트의 변덕을 다스리는 Christian “Witchhunter” Dudek의 드러밍은 그 멍석이며, Tom의 비열한 보컬과 Frank의 펑크(punk) 메탈 리프는 멍석 위에서 벌어지는 박수무당의 살풀이다. (김성대)

 

#9. Sepultura [Beneath the Remains] (19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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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미국과 유럽을 제외한 지역을 제3세계라 부르곤 했다. 자신들을 제외한 지역 모두를 변방이라 여겼던 양놈(!)들에게 브라질의 Sepultura는 특히 더 충격적으로 다가왔을 것이다. 스래쉬메탈이란 장르의 모든 것이 담겨있던 궁극의 두 앨범 [Beneath the Remains]와 [Arise]는 Sepultura를 브라질을 넘어, 남미를 넘어, 세계 스래쉬메탈계의 맹주로 우뚝 서게 했다. 무엇 하나 빠지는 것이 없었다. 마치 브라질 야생의 소리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어둡고 원초적인 사운드 프로덕션과 여기에 더해진 Max Cavalera의 분노 섞인 포효는 Sepultura를 미국의 스래쉬메탈과 구분 짓게 했다. 리듬 섹션을 중심으로 한 탄탄한 연주는 어두움을 더욱 극대화했고, 단순하지만 불안한 인간 내면을 잘 표현해낸 가사와 앨범 아트워크는 스래쉬 미학에 꼭 들어맞았다. 처음 Slayer의 아류란 얘기를 들으며 시작했던 Sepultura는 이 앨범을 내며 자신들만의 완벽한 세계를 구축해냈다. 누군가 스래쉬메탈을 궁금해 한다면 가장 먼저 들려주고 싶은 앨범이다. (김학선)

 

#8. Exodus [Bonded by Blood](19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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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tal Church와 Exodus의 공통점이라면 밴드를 대표할 만한 보컬리스트를 두 명 보유했다는 점일 것이다. Exodus의 경우 Steve ‘Zetro’ Souza와 Paul Baloff가 그 두 명일 것이고(물론 Rob Dukes가 열심히 앨범을 내고 있기는 하지만), 그 중에서 좀 더 스래쉬메탈 본연에 가까운 사운드를 들려준 것은 Paul Baloff가 참여했던 [Bonded by Blood]다. 실제로는 1984년에 녹음된 앨범이니 이런 스타일의 음악이 나온 것이 어찌 보면 당연하겠지만, 그런 점을 감안하더라도 이 만큼이나 스래쉬메탈의 전형을 명확하게 보여주는 앨범은 거의 없다. 7분이 넘어가는 ‘Deliver us to Evil’까지도 군더더기 없이 강렬한 스래쉬메탈 리프만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앨범의 백미를 장식하는 것은 (내 생각에는)Paul Baloff의 보컬이다. 어떻게 들으면 이 양반이 과연 노래를 잘 하는 양반일까 싶기도 하지만, 바로 그러한 면모와 신경질적일 정도로 도발적인 목소리가 앨범의 색채를 그대로 대변한다. 그리고, ‘A Lesson in Violence’와 ‘Piranha’가 수록된 앨범이다. 이걸로 충분하지 않을까? (빅쟈니확)

 

#7. Kreator [Pleasure to Kill](19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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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eator의 출발을 논하며 ‘트리오’라는 라인업을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 리드와 리듬 기타에 리드 보컬까지 맡은 Miland Petrozza , 사나운 비트를 쉬지 않고 솎아내는 Jürgen Reil (드럼), 그리고 이 둘 사이를 낮게 오가는 Roberto Fioretti (베이스)까지, 스래쉬메탈을 넘어 프로토-데스 메탈까지 소화하는 Kreator가 3인조라는 사실은 이들의 음악을 제대로 들어본 사람들에게는 그 자체가 충격일 수 있다. 왜냐하면 이 앨범의 인트로 격인 ‘Choir of the Damned’가 끝나고 ‘Ripping Corpse’부터 시작되는 핏빛 블래스트비트와 슈레딩(shredding) 기타의 살벌한 어울림은 누가 들어도 4인조 이상이 모여야만 낼 수 있는 소리와 리듬에 가깝기 때문이다. 1986년을 ‘스래쉬메탈의 랜드마크’로 만든 걸작들 즉, Metallica의 [Master of Puppets], Slayer의 [Reign in Blood], Megadeth의 [Peace Sells… but Who’s Buying?], Destruction의 [Eternal Devastation], Dark Angel의 [Darkness Descends] 중 이에 필적할 수 있는 앨범은 Destruction의 것 뿐이다. 쉬 감당해내기 힘든 물리적 한계를 실력과 영감으로 극복해냈다는 점에서 두 사례는 똑같이 역사적이다. ‘Carrion’과 ‘Awakening of the Gods’의 그루브를 온 귀로 받아내며, 나는 그 역사를 새삼 긍정하였다. (김성대)

 

#6. Slayer [Hell Awaits] (19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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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래쉬메탈의 ‘Big 4’ 가운데 Slayer는 그들만의 고유한 흑마술적 분위기와 콘셉트를 통해 이후 데스메탈과 블랙메탈의 영역까지 큰 영향을 준 것으로 헤비메탈의 역사의 한 페이지를 확실히 장식했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그들이 스래쉬메탈의 영역에서 보여준 가장 위대한 업적은 스래쉬메탈의 공격적이며 광폭한 속도의 원초적 쾌감을 그들의 연주력으로 극대화했다는 점이다. 바로 그런 점에서 일반적으로 그들의 최고작으로 꼽히는 [Reign in Blood]보다 이 앨범은 Slayer의 스래쉬 사운드의 쾌감을 가장 ‘날 것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음반이었다고 생각한다. 특히 이 앨범 전체를 관통하는 가장 큰 매력은 Dave Lombardo의 숨가쁘게 휘몰아치는 드럼 연주와 그 무시무시한 속도 위에서 역시 초지일관 질주하는 Jeff Hanneman과 Kerry King의 스트로크와 솔로들이다. ‘Kill Again’과 ‘Praise of Death’ 등에서 이러한 속도감의 감흥을 순수하게 느낄 수 있다면, 다변화된 템포의 드라마틱함이 가미된 ‘At Dawn They Sleep’, 3분이라는 짧은 러닝 타임 속에서도 데뷔시절보다 훨씬 진일보한 테크니컬한 매력을 담은 ‘Hardening of the Arteries’ 등 앨범 전편에서 이들의 음악적 전성기의 서막을 목격할 수 있다. (김성환)

 

#5. Testament [Practice What You Preach](19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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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뭐라 해도 Testament의 기타리스트는 Alex Skolnick과 Eric Peterson이다. 물론 Alex Skolnick의 후임으로 가입한 James Murphy 시절의 앨범 [Low]와 [The Gathering]도 좋아하긴 하지만, Alex Skolnick과 Eric Peterson의 호흡만큼은 아니다. 특히 이들이 초창기 함께 만들어낸 [The Legacy]와 [The New Order], [Practice What You Preach] 3연작은 스래쉬메탈의 교과서 같은 작품들이다. Eric Peteterson이 만들어내는 리프들은 스래쉬메탈의 전형이라 할 만하고, Alex Skolnick 특유의 멜로딕한 기타 솔로는 테스타먼트를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준다. 표제곡이자 첫 곡 ‘Practice What You Preach’의 리프와 솔로는 [Practice What You Preach]를, 더 나아가 테스타먼트의 음악을 대변한다. 이 짜임새 있는 구조 속에서 들리는 Chuck Billy의 호쾌한 보컬은 당대 최고라 해도 무리가 아니다. 단 한 번도 최고의 자리에 오르진 못했지만 스래쉬메탈사에서 결코 빼놓을 수 없는 밴드의 빼놓을 수 없는 앨범. (김학선)

 

#4. Possessed [Seven Churches](19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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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역사상 가장 악명 높으며, 포악하고, 인간의 본성 깊은 곳에 자리한 마성의 아우라에 가장 가까이 다가간 스래쉬/데스메탈 음반일 것이다. 자, 이 지옥의 명부를 당장에라도 꺼내올 듯한 악마의 사도가 남긴 정규작은 본 앨범을 포함해 총 2장에 불과하다. 그런데 도대체 왜? 모든 후배들은 한 목소리로 이들의 음악을 칭송하는가. 왜 이들의 음악에 경의를 표하는가. 그만큼 사상적/음악적으로 이 음반이 갖는 무게감은 거대했기 때문이다. ‘요한계시록 일곱 교회’에서 모티브를 딴 타이틀, 활활 타오르는 (역)십자가를 통해 드러낸 아이덴티티, ‘The Exorcist’, ‘Satan’s Curse’, ‘Holy Hell’, ‘Fallen Angel’ 등 수록곡들은 “여기 Slayer보다 극악무도한 밴드가 있다”는 사실을 노골적으로 천명한다. 음반은 후배 스래쉬메탈 밴드보다는 데스메탈의 파이오니어들에게 절대적인 힘을 행사(끝 곡의 제목이 무려 ‘Death Metal’이라는 점은 시사적이다)했는데, 실제로 이 음반은 “스래쉬메탈과 데스메탈 사이를 연결하는 다리”역할을 했다고 평가되고 있다. 그 뒤를 이은 후배들의 숱한 작품들은 이 음반이 거둔 성취의 근처에도 이르지 못했다. (이경준)

 

#3. Megadeth [Rust in Peace](19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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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년, 사고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약물을 끊어야 했던 Dave Mustaine은 그 덕분에 새 앨범에 온전히 전념할 수 있게 되었다. 복잡한 리듬의 리프들이 이어지는 까다로운 악곡을 새로운 멤버들은 완벽하게 실연했고, 그 결과 스래쉬메탈 역사상 최고의 앨범이 탄생하게 되었다. [So Far, So Good… So What!]의 실패 아닌 실패로 인한 의구심, 그리고 Metallica에 대한 Dave Mustaine의 열등감, 혹은 피해의식은 이 앨범으로 말끔히 지워졌다. 이후 밴드는 [Countdown to Extinction]에서 [Cryptic Writings]로 이어지는 태평성대를 구가했다. ‘Holy Wars’, ‘Hangar 18’, ‘Tornado of Souls’가 유명하지만, 개인적으로 꼽는 앨범의 백미는 ‘Poison Was the Cure’ 후반부의 기타 솔로. (박근홍)

 

#2. Metallica [Master Of Puppets](19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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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앨범 앞에선 스래쉬메탈의 교과서 또는 바이블이라는 진부한 표현을 싫어도 해야 한다. 땀내 나는 언더그라운드 장르를 단박에 주류로 끌어올린 타이틀 트랙의 그 유명한 기타 리프만으로도 Metallica 3집은 위대하다. 서정과 무정을 넘나드는 ‘Battery’의 에너지는 물론 Lars Ulich의 드럼에서 나온 것이지만, ‘Orion’을 쓴 Cliff Burton의 감성과 ‘Welcome Home (Sanitarium)’과 ‘Disposable Heroes’를 작곡한 James Hetfield의 진지한 자질이 없었다면 이 앨범 아니, Metallica의 존재는 지금보다 훨씬 야윈 모습이었을 것이다. Kreator의 [Pleasure to Kill] 리뷰에서 언급한 ‘스래쉬메탈의 랜드마크’ 중심에 바로 Metallica의 이 앨범이 있다. [Reign in Blood]를 더 중요한 앨범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Metallica의 대중적 영향력을 잊었거나 외면한 것이다. Slayer와 [Reign in Blood]는 거기까진 이르지 못했다. 가령 대한민국의 잠실 메인 스타디움에서 Tool을 오프닝으로 세우고 단독 공연을 연 Metallica와 칠흑 같은 새벽을 동대문 운동장에서 보내고 간 Slayer의 운명은 결코 같을 수 없었다. 정통 스래쉬메탈을 대중의 코앞에 들이밀었다는 사실. Metallica와 [Master Of Puppets]의 가치와 성취는 바로 거기에 있다. (김성대)

 

#1. Slayer [Reign in Blood](19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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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ign in Blood]는 Metallica의 [Master of Puppets], Megadeth의 [Peace Sells… but Who’s Buying?]과 더불어 1986년을 상징하는 스래쉬메탈 명작이자, 특별한 설명이 필요 없는 ‘매그넘 오퍼스’다. 당신의 손에 놓인 것을 보라. ‘피의 통치’라는 제목이 걸맞게, 음반 재킷은 유혈로 물들어 있다. 지옥의 사자들, 목 잘린 시체, 그 누구의 언어로도 재현이 불가능한 대살육의 현장. 그러나 음악을 듣기 전까지 이것이 전부라고 예단해서는 안 된다. 극악한 ‘광란의 제의’가 청자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프로듀서 Rick Rubin의 지휘에 따라 저 통제 불능의 4인조는 “지구상에서 가장 스피디하고, 가장 묵직하며, 가장 불길한 스래쉬 사운드”를 창조해냈다. Tom Araya의 보컬은 거칠 것이 없고, Kerry King과 Jeff Hanneman이 연주하는 기타는 마지막 생존자를 섬멸하기 위해 헤매는 듯하며, 팀의 심벌 Dave Lombardo의 투베이스 드러밍은 지축을 뒤흔든다. 나치 독일의 내과 의사 Josef Mengele를 소재로 한 오프닝 ‘Angel of Death’부터, 살육에 굶주린 연옥에서의 심홍빛 절망을 그린 파이널 송 ‘Raining Blood’까지 어느 한 트랙 살갑게 대해주는 곡이 없다. 천사들은 절멸했고, 구원은 도래를 포기했다. 삶/죽음/휴머니티의 문제를 그 심연까지 해부해 버린 문제작. (이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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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의 관리자 박이명입니다. diffsoundkorea@gmail.com

3 Comments on Thrash Metal 특집: 우리가 꼭 들어야 할 스래쉬메탈 50선 (10위~1위)

  1. 이야 슬레이어까지 시리즈 잘 읽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참여해주셔서 그런지 시각도 다양하고 좋았습니다, ^^ (메탈리카가 역시 =b)

  2. 좋은 리뷰 입니다. 메탈리카는 진짜 대단한 밴드죠. 메탈리카 덕분에 더 많은 사람들이 메탈을 들을 수 있게 되지 않았나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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