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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ruca Salt: Seether

얼터너티브락 전성기의 한 단면이다. 고1 때 구입한 저 음반은 집에 잘 모셔져 있다(어딘가에 있을 것이다). Nina Gordon(guitar&vox), Louise Post(guitar&vox), Jim Shapiro(drums), Steve Lack(bass)으로 라인업을 짠 시카고 출신 4인조 얼터너티브 밴드 Veruca Salt(‘찰리와 초콜릿 공장’에 나오는 재수탱이 여자애와 이름이 같다)의 1집 [American Thighs]에서 가장 반응이 좋았던 곡이다. 그래봐야 아는 사람만 알던 밴드이지만 나름 한국 라디오 전파도 탔고, 신촌의 뮤직비디오 바에서는 단골로 리퀘스트되던 곡이기도 했다.

도입부의 앙칼진 외침, 지글지글하고 빈티지한 기타 리프, 제법 인상적인 후렴구까지… 당대 얼터너티브/그런지를 좋아했던 친구들이라면 짧게나마 그림자가 기억날 노래다. 거의 모든 곡을 여성 멤버인 Nina & Louise가 쓰기 때문에, 두 남성 멤버는 거의 병풍(뭐 그렇다고 하기엔 리듬 파트는 튼실하지만) 역할에 머문다. 2집 [Eight Arms to Hold You] 까지는 들을 만한 곡들을 내놓았으나 이후 멤버교체 및 창작력 고갈 등으로 지지부진하다가, 2013년 ‘리유니온’을 발표하고 원년 멤버로 뭉쳤다. 요새 재결성이 유행은 유행인가보다. 다시 들으니 꽤 도발적이고, 맹랑하며, 당시 중심부 뿐만 아니라 주변부에서도 엄청난 변화를 몰고왔던 ‘얼터너티브 물결’의 파급력이 대단했었다는 생각을 갖게 하는 곡이다. 어쨌든 지금은 다 지난 이야기.

About 이경준 (145 Articles)
현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 여기저기 불려다니며 글을 썼고, 하나둘씩 망해가는 잡지(웹진)들을 볼 때마다 역시 '이런 건 하면 안된다'고 다짐했다. 그런데 무슨 생각인지 또 이렇게 판을 키웠다. 왜 그랬니?

2 Comments on Veruca Salt: Seether

  1. 얼터너티브 락. 추억의 용어네요. 저를 이바닥으로 끌고 들어온 왠수?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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