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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ars & Years: Communion

소울을 머금은 일렉트로니카의 본보기

새로운 역사는 과거와의 이별로부터 시작된다. 결성 초에는 팝 록을 구사하던 Years & Years는 2014년 일렉트로니카로 선로를 변경하면서 매체의 눈에 들기 시작했다. 그해 7월 벨기에 프로듀서 The Magician과의 합작 ‘Sunlight’가 영국 싱글 차트 7위를 기록하고, 11월 자신들의 신곡 ‘Desire’가 같은 차트 22위에 오르면서 인지도는 대폭 상승했다. 또한 BBC의 유망주 선정 투표 ‘Sound of 2015’에서 우승을 차지해 명실상부한 최고의 신인 타이틀을 얻었다. 올 2월에 낸 ‘King’이 영국 싱글 차트 정상을 밟음으로써 Years & Years는 성공적인 변신 사례를 즐겁게 선전할 수 있었다.

정규 데뷔 앨범 [Communion]은 스타일의 변경이 단순한 호기심이 아님을 말한다. 하우스풍의 ‘King’은 발랄한 루프와 층을 낸 보컬 라인을 통해 입체감을 형성하고, ‘Shine’은 잠잠함과 강함이 확실히 대비되는 편곡으로 완급의 재미를 제공한다. 딥 하우스와 유로댄스 골격의 혼합으로 무거움과 댄서블함을 동시에 내는 ‘Desire’, 후렴구 리듬을 쪼개는 구성으로 속도감을 증대한 ‘Gold’는 사운드의 정결한 구현과 리듬의 명석한 배치가 엿보인다. 유로팝과 레게가 버무려진 탓에 그 옛날 Ace of Base가 연상되는 ‘Take Shelter’를 통해서는 이들이 다채로움도 연구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재능과 슬기, 고민이 같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이들의 또 다른 강점은 R&B, 소울 성분의 가미다. 일렁이는 전자음을 배경으로 깔고 창백한 음성을 뱉어내는 ‘Foundation’은 영락없는 PBR&B 스타일이다. 수렴되지 않는 연인의 상태를 그린 가사 또한 불안한 정서를 기본으로 갖는 그 장르의 특징을 나타내는 것이다. 피아노와 현악기가 담아함과 푸근함을 일구는 ‘Eyes Shut’, 짧은 음성을 이어 붙인 반주가 몽롱한 분위기를 풍기는 ‘Without’는 R&B와 팝을 적당히 배합한 일면을 전시한다. ‘Memo’는 피아노 연주와 간절함이 느껴지는 Olly Alexander의 보컬이 소울풀한 기운을 발산한다. 동시에 간주의 무그 신시사이저 연주가 빈티지한 질감과 일렉트로니카 밴드로서 지니는 고유한 속성을 함께 살린다.

데뷔 앨범은 Years & Years의 특색을 유감없이 밝힌다. 관객을 들뜨게 하는 열띤 기운과 소울풀한 형식의 공존, 여기에서 경쾌함과 온화함, 쌀쌀한 대기의 절묘한 순회를 경험할 수 있다. 밴드가 표출하는 장르와 분위기의 전환은 정제된 사운드, 잘 짜인 프로그래밍을 타고 더욱 유려하게 다가온다. (배우 출신이라고 만만하게 볼 수 없는) Olly Alexander의 감정의 고저를 분명히 담아낼 줄 아는 준수한 보컬은 감흥을 더한다. [Communion]은 소울을 머금은 이채로운 일렉트로니카의 새로운 본보기나 다름없다.

3.5 Stars (3.5 / 5)

 

About 한동윤 (27 Articles)
음악 듣고 글 쓰는 게 고역이라고 툴툴거리지만 하루 대부분을 음악을 듣거나 글을 쓰는 데 보낸다. 로또를 사지 않으면서 로또에 당첨되고 싶다는 원대한 꿈을 꾼다. 라면을 먹을 때 무척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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