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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urR: can’t

EP다운 EP

EP다운 EP다. 수록된 여섯 곡은 단 한 곡도 방랑하지 않은 채 감정선을 지키며 서로를 이끈다. 첫 곡부터 마지막 곡까지, 집중력을 잃을 수 없다.

가장 놀라운 건 첫 입장을 맡은 ‘새’의 강력한 드라이브가 ‘우물’까지 이어진다는 점이다. 무려 4곡이나 연결된 전율은 타이틀곡이 ‘멍’이라는 사실을 다 들은 후에 알았을 정도로 상당하다. 그만큼 [can’t](2021)엔 자랑할 트랙이 많다.

그리고 이 매력적인 곡들은 밴드 구성으로 꾸렸음에도 현대적 감각을 갖췄다는 것이 주요하다. 세 명의 청년은 오래된 문법을 차용하면서도 록과 팝의 장점들을 융합해내며 트렌드에 어울리는 사운드 디자인을 표현한 것이다. 더불어 어둡지만 무료하지 않은 감성은 팀의 존재를 각인시켜주는 역할에 결정적이다.

이런 감정을 가장 직관적으로 느끼게 해주는 건 홍다혜의 목소리일 것이다. 흑인 음악 창법에 집중된 현 대중음악 시장에서 보컬이 가진 허스키한 음색은 남다른 구역을 확보한다. 여기에 긴장감을 전달한 신시사이저와 베이스 협력은 이 장소를 그들만의 아지트로 풍족히 꾸며낸다.

기획사 ‘해피로봇 레코드’ 오디션을 통해 2018년에 데뷔한 아월(OurR)에게 확신할 수 있는 건, 좋은 밴드가 지녀야 할 장점들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밴드만의 색깔을 넘어 대중적인 설득력까지 겸비하고 있으니까. 음원 차트에 물렸고, ‘다른 음악’에 대한 갈증이 생겼다면 주저 없이 권하고 싶다. 그만큼 [can’t]는 확실한 대안이다.

3.5 out of 5 stars (3.5 / 5)

 

About 이종민 (75 Articles)
음악 글쓰는 건 평생 한다는 생각으로 천천히 배우며 쓰고 있다. 50년 배우면 50년 써먹을 수 있으니까. 내가 한 말이 아니라 강레오 쉐프가 한 말 인용했다. 현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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